서울 종로 딜쿠샤 전시 후기: 광복 80주년, 아이와 떠난 역사 산책
시작하며
광복 80주년이 된 2025년, 서울 종로의 ‘딜쿠샤’를 찾았다. 단순한 전시 관람이 아닌, 아이와 함께 일상 속에서 독립의 의미를 되새긴 특별한 역사 체험이었다.
1. 딜쿠샤,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이 살아 숨 쉬는 붉은 벽돌집
서울 종로구 행촌동 주택가 언덕 위, 조용한 풍경 속에 붉은 벽돌 건물이 있다. 바로 ‘딜쿠샤(Dilkusha)’다. 이곳은 미국인 언론인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에 직접 지은 집으로, 3·1 운동 당시 독립선언문을 세계에 보도했던 장소다.
나도 이번에 아이와 함께 직접 가보며 처음 알게 된 사실이 많았다. ‘딜쿠샤’라는 이름도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이라는 뜻이고, 인도의 딜쿠샤 궁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이곳이 단순한 외국인의 주택이 아닌, 한국 독립운동에 기여한 가족의 흔적이 담긴 공간이라는 점이다.
2. 아이와 함께한 딜쿠샤 방문기
도보 10분, 언덕 위 풍경과 함께 시작된 역사 산책
(1) 가는 길부터 ‘독립’의 의미가 느껴졌다
독립문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아이 손을 잡고 천천히 걸었다. 평소엔 지나치기 쉬운 독립문 앞을 다시 보며, “3·1 운동이 뭐야?”라고 묻는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다.
(2) 외관부터 인상 깊은 붉은 벽돌 서양식 주택
딜쿠샤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붉은 벽돌 외관과 대문 앞의 안내문이었다. 아이는 “왜 이건 옛날 미국집 같아?” 하고 물었고, “100년 전에 지은 외국인의 집인데, 우리나라 독립과도 관련돼 있어”라고 설명해주었다.
(3) 실내 관람, 상상과 질문이 이어진 시간
1층 거실에서 아이가 가장 관심을 보인 건 느티나무 삼층장과 벽난로였다. “여기서 크리스마스 했을까?” 하며 상상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2층 침실에서는 “여기서 자면 좋겠다”는 말까지 했다.
내가 이곳을 아이와 함께 고른 이유: 단순한 문화재 관람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역사와 연결할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3. 딜쿠샤는 어떤 의미를 지닌 공간일까?
100년 전, 외국 언론인이 지킨 한국의 독립
📌 딜쿠샤의 역사적 의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구분 | 내용 |
|---|---|
| 건축 시기 | 1923년, 앨버트 테일러 부부가 건축 |
| 위치 | 서울 종로구 사직로2길 17(행촌동) |
| 등록 | 국가등록문화재 제687호 |
| 특징 | 영국식+미국식 혼합 건축, 붉은 벽돌 외관 |
| 역사 | 3·1 운동 보도를 위해 사용된 거주 공간 |
| 복원 | 2016년 시작, 2021년 3·1절에 개관 |
| 현재 |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무료 전시 운영 |
(1) 400년 은행나무와 권율 장군 터
이 집터는 조선시대 권율 장군의 옛 집터였다고 전해지며, 지금도 400년 된 은행나무가 그대로 남아 있다. 아이와 함께 사진도 찍고, “이 나무는 조선시대부터 있었대”라고 말해주니 신기해했다.
(2) 테일러 가족의 기여
특히 감동적이었던 건, 테일러 부부의 아들인 브루스 테일러와 손녀 제니퍼가 한국에 기증한 사진과 기록이었다. 이 자료들로 내부가 정교하게 복원되었고, 실제 살던 모습 그대로 재현된 거실과 응접실을 볼 수 있었다.
4. 특별 전시로 만나는 ‘일상 속 독립의 이야기’
2025년 광복 80주년, 지금 딜쿠샤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 이번 특별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
- 전시명: ‘독립, 일상에서 지킨 염원’
- 주요 인물: 앨버트 테일러, 김주사(딜쿠샤 하인이자 독립운동 협력자)
- 특별 출품: 민정기 작가(김주사의 후손)의 작품
- 참여 이벤트: 나만의 '광복신문' 만들기 코너
전시는 테일러와 김주사의 일상과 독립운동 활동을 연결해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김주사의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 내용이라 신선했다. 내가 인상 깊게 본 건, 그가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돕고 있었다는 점이다.
직접 전시를 보며 느낀 점: 역사는 위대한 인물만이 아니라, 작은 역할을 묵묵히 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완성된다는 것.
5. 딜쿠샤 관람 전에 알면 좋은 팁
🔍 아이와 함께 관람 전 꼭 알아둘 정보들
| 항목 | 내용 |
|---|---|
| 위치 | 서울 종로구 행촌동 1-89 |
| 운영시간 | 9시~18시 (금요일은 21시까지), 월요일 휴관 |
| 입장료 | 무료 (사전 예약 필요 없음) |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 도보 10분 |
| 주차 | 별도 주차장 없음. 대중교통 권장 |
| 관람 소요시간 | 약 1시간, 어린아이와도 무리 없음 |
| 촬영 가능 여부 | 플래시만 금지, 사진 촬영은 가능 |
| 계단 유의 | 유모차 사용은 어려움. 초등학생 이상 추천 |
| 주변 연계 코스 | 독립문 → 서대문형무소 → 경교장 연계 가능 |
내가 아이와 함께 다녀보니
좁은 공간이지만 전체 동선이 짧고 내용이 알차다. 지루해할 틈 없이 집중하며 볼 수 있어 초등학생 정도 아이들과 역사 교육 겸 나들이 코스로 딱이었다.
마치며
이번 딜쿠샤 방문은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독립의 의미를 되새긴 하루였다. 특히 광복절에 맞춰 방문하니 의미가 배가되었다.
서울 안에서도 이렇게 조용하고 깊이 있는 장소가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역사를 배우는 건 박물관이 아닌 공간에서 더 오래 기억된다는 걸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혹시 아이와 함께 특별한 의미의 외출을 고민하고 있다면, 딜쿠샤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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