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진단한 중국 반도체의 현재 위치는 어디인가

시작하며

2025년 9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보고서 하나가 중국을 뒤흔들었다. 중국의 반도체 제조 기술이 서방보다 20년 이상 뒤처졌다는 평가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수년간 공을 들여온 산업이기에 이 충격은 작지 않다.

 

1. 골드만삭스가 진단한 ‘20년 기술 격차’의 배경

중국이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리소그래피 장비 분야의 격차를 문제 삼았다. 리소그래피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회로 패턴을 실리콘 웨이퍼에 전사하는 핵심 공정이다. 현재 최첨단 리소그래피 장비는 네덜란드의 ASML이 주도하고 있으며, 여기에 사용되는 부품도 대부분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된다.

📌 중국 반도체 리소그래피 기술, 무엇이 문제인가?

항목 중국 현황 서방 기술 수준
사용 장비 구형 DUV (Deep UV) 최신 EUV (Extreme UV)
칩 제조 공정 65nm~7nm 수준 3nm 양산, 2nm 준비 중
대표 기업 SMIC, 신카이라이 등 ASML, TSMC, 인텔 등
기술 확보 내수 중심, 제재 영향 큼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

직접 기술 격차를 느낀 적도 있다. 중국 측 반도체 박람회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건, 장비 자체는 많아도 정밀도와 신뢰성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었다.

 

2. 미국의 제재, 중국 반도체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줬나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지정학적 전쟁이다.

중국 반도체 산업이 뒤처진 또 하나의 결정적 이유는 미국의 기술 수출 제재다. 특히, 2022년 이후부터 미국산 반도체 장비와 기술은 사실상 중국에 수출이 금지된 상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같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공장에 대해서는 그동안 ‘VE(검증된 최종 사용자) 명단’을 통해 일부 예외가 허용되었지만, 2025년 10월부터 이 특례도 폐지된다.

📌 미국 반도체 수출 통제 변화 요약

구분 2023년 이전 2025년 이후
VE 특례 삼성, SK, TSMC는 허가 없이 장비 도입 가능 개별 허가 필요
중국 내 생산 비중 허용 수준 유지 제한 및 축소 가능성
주요 영향 중국 내 첨단공정 투자 가능 본국 회귀 가능성↑

내가 이 조치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무역 장벽이 아니라, 생산지를 옮길 수밖에 없게 만드는 정책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삼성과 SK하이닉스가 국내 생산 비중을 다시 높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3. 중국 내 리소그래피 기술 개발, 가능성은 있나

기술 독립은 시도되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험난하다.

중국 반도체 장비 업체인 신카이라이는 2025년 9월 우시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하며 기술력을 과시하려 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는 크지 않았다. 여전히 리소그래피 기술은 실험실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대량 양산에 필요한 신뢰성과 정밀도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 중국 반도체 장비 기업 기술 개발 동향

기업명 시도 기술 시장 반응
신카이라이 리소그래피 장비, 공정 장비 실험실 수준, 상용화 미비
화웨이 계열 칩 설계 및 인공지능 칩 개발 미국 제재 지속으로 어려움
SMIC 7nm 양산 시도 ASML 장비 없이는 한계 존재

직접 사용해본 건 아니지만, 중국 반도체 관련 부품을 수입할 일이 있어 샘플을 받아본 적이 있다. 디자인은 좋았지만 내구성이나 정밀도에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이게 실제 생산단에서도 비슷하게 느껴지는 문제일 것이다.

 

4. 중국 내 대기업의 반기 실적과 산업 분위기

화웨이조차 흔들리고 있다면, 반도체 자립은 더 어려워진다.

화웨이는 2025년 상반기 매출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순이익은 무려 32% 하락했다. 총 부채는 7,000억 위안을 넘어섰고, 클라우드 사업도 위기에 직면했다. 운영 비용이 매출 성장률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기술 기업들의 내적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 화웨이 2025년 상반기 실적 요약

  • 매출: 약 4,270억 위안 (소폭 증가)
  • 순이익: 전년 대비 32% 감소, 372억 위안
  • 총 부채: 7,121억 위안
  • 운영비 증가율: 9.33% (매출 성장률보다 높음)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 R&D 투자 여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화웨이가 반도체 설계 및 장비 개발에 큰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들의 부진은 곧 중국 전체 기술 발전의 둔화를 의미할 수도 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멈추지 않는다

국가 주도의 장기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기술을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주권의 핵심 자산으로 간주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단하지 않고, 더 많은 내수 중심 투자와 국산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문제는 글로벌 공급망과 기술 네트워크에서 배제된 상태로는, 단기간 내에 고성능 칩 양산 기술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치며

2025년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단순한 숫자 비교를 넘어, 중국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정확히 짚고 있다. 기술력, 제재, 글로벌 공급망이라는 세 가지 축에서 모두 불리한 조건을 안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중국의 ‘반도체 자립’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이 기술력보다 ‘정치적 의지’에만 기대는 산업 전략을 조정하지 않는 이상, 이 격차는 앞으로도 좁혀지기 힘들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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