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K뷰티·K드라마, 인도에서 지금 인기 있는 한류는 이것

시작하며

한류가 인도에 퍼지기 시작한 건 마니푸르라는 낯선 지역에서 시작된 독특한 흐름 때문이었다. 그런데 2025년 현재, 인도에서의 한류는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일상적 선택’으로 정착하고 있다. 지금 인도에서는 한류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을까?

한류 콘텐츠가 팬심만으로 유지되던 시대는 끝났다. 지금은 듣고, 바르고, 먹고, 보는 거의 모든 소비 영역에 ‘한국 스타일’이 스며든 모습이다.

 

1. K팝은 팬덤 문화에서 일상 소비로 넘어갔다

K팝은 한때 일부 팬덤만의 문화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그 경계를 넘어섰다. 내가 올해 초 델리 출장 중 체류했던 숙소 근처 카페에서 들은 배경음악이 바로 NewJeans의 ‘ETA’였다. 누가 트는지도 몰랐고, 누가 듣는지도 몰랐다. 그냥 흘러나오는 음악이 된 것이다.

(1) 요즘 인도 Z세대는 K팝을 왜 듣게 됐을까?

2025년 인도 Z세대는 한국 음악을 ‘힙한 글로벌 트렌드’로 인식한다. 특히 방탄소년단 이후, 한국 음악에 대한 장벽은 확실히 낮아졌고, 영어 가사가 없어도 감정선과 감성 코드만으로도 충분히 끌린다는 반응이 많다.

📌 인도 내 K팝 소비 확산 이유

  • 듀오링고 기준 한국어 학습자 수 증가율: 인도 3위
  • 인도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상위 랭킹에 BTS, BLACKPINK, SEVENTEEN 등 고정
  • 커버댄스 동아리가 대학가마다 조직되고 있음

내가 만난 한 벵갈로르 대학생은 “한국 음악은 그냥 세련됐다”고 말했다. 발음도 모르고 가사도 모르지만, '사운드가 예쁘다'는 느낌 때문에 계속 듣는다고 했다.

 

2. K뷰티와 K푸드는 이제 ‘선택 가능한 기본값’이 됐다

몇 년 전만 해도 인도에서 한국 화장품은 인터넷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수입품에 가까웠다. 그런데 요즘에는 대형 뷰티샵에서 라네즈, 더마토리, 닥터자르트 같은 브랜드를 당연하게 구입할 수 있다.

(1) 요즘 인도에서 잘 팔리는 K뷰티 제품은?

기초 스킨케어와 선크림, 마스크팩 중심으로 K뷰티가 정착 중이다. 특히 민감성 피부를 가진 인도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나도 뭄바이의 드럭스토어에서 스네일 뮤신 세럼을 사본 적이 있다. 향이 거의 없고, 자극도 적어서 피부에 바로 잘 스며들었다.

📌 인도 K뷰티 인기 품목 TOP3

  • 스네일 뮤신 세럼: 피부 진정과 윤광 유지
  • 무기자차 선크림: 자극 없는 자외선 차단
  • 페이셜 마스크팩: 저녁 루틴으로 자리잡음

최근에는 K뷰티 루틴을 따라 하는 인도 인플루언서도 많아졌다. 이제는 제품만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를 관리하는 방식 자체가 한국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2) 김치·비빔밥은 어떻게 대중 음식이 됐을까?

델리·벵갈루루·뭄바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더 이상 한식이 낯선 음식이 아니다. 특히 대학가 주변에는 현지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이 늘고 있다. 내가 갔던 벵갈루루의 한 가게에서는 비빔밥이 채식 옵션으로 제공돼 인기를 끌고 있었다.

📑 인도 내 인기 한식 메뉴

메뉴명 특징
김치볶음밥 현지 입맛에 맞춘 매운맛 조절 가능
비빔밥 계란 없이 채식 전용 버전 제공
떡볶이 인도 향신료와 섞인 퓨전 스타일(예: 카레 떡볶이)

K푸드는 지금 인도에서 ‘트렌디한 식사’이자 ‘건강한 선택’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3. K드라마는 감정선 중심의 드라마로 인도에서 각인되고 있다

K드라마는 힌디어 드라마와는 다른 감정 구조를 가진다. 한 인도 친구는 “사랑의 불시착을 보면서 진짜 울었다”고 말했다. 그런 감정의 진폭은 인도 드라마에서는 잘 보기 어려웠다면서, 그 이후에는 ‘이태원 클라쓰’, ‘나의 아저씨’까지 스스로 찾아보게 됐다고 했다.

(1) OTT가 만든 정주행 루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ZEE5 등 인도 내 대형 OTT들은 2025년에도 K드라마를 주요 콘텐츠로 다룬다. 특히 짧은 시즌, 탄탄한 이야기 구조, 감정 중심의 인물 묘사 덕분에 ‘인도에서 보기 편한 외국 드라마’라는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다.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D.P., 사랑의 불시착 등 지속 인기
  • 디즈니플러스: 사내맞선,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 감성 로맨스 중심
  • ZEE5: 인도어 더빙 버전으로 K드라마 편성 확대

나도 뭄바이 체류 중엔 숙소 와이파이만 터지면 밤마다 한 편씩 정주행했던 기억이 있다. 시즌이 짧아서 가볍게 보기 좋았고, 캐릭터마다 감정선이 분명해서 오히려 인도 드라마보다 더 집중해서 보게 됐다.

 

4. I-pop과 웹툰, 한류의 확장 버전이 뜨고 있다

K팝에서 영향을 받은 인도식 팝, 그리고 한국 웹툰 기반의 스토리 콘텐츠가 새로운 소비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1) 인도에도 걸그룹이 생겼다? W.i.S.H.의 등장

2024년 말, 인도에서 활동을 시작한 걸그룹 W.i.S.H.는 한국식 트레이닝 시스템을 도입해 현지에서 데뷔했다. 앨범 스타일, 안무, 뮤직비디오까지 모두 K팝을 연상시키지만, 가사는 힌디어와 영어로 구성돼 인도 시장에 맞게 최적화됐다.

이 그룹은 메이블린 인도 공식 모델로 발탁되며 뷰티와 음악 양쪽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류가 ‘현지화’된 대표 사례다.

(2) 웹툰 플랫폼도 한류의 중요한 축이 됐다

LINE Webtoon, Kross Komics, Toomics 같은 플랫폼에서 힌디어·벵갈어 버전의 한국 웹툰이 서비스되고 있다. 인도 Z세대는 종이 만화보다 모바일로 보는 걸 선호하는데, 웹툰은 짧고 간결한 구조로 이들의 소비 패턴에 맞는다.

📌 인도에서 인기 있는 한국 웹툰 장르

  • 판타지 로맨스: 여주인공 성장형, 복수형 서사
  • 현대 드라마: 캠퍼스물, 직장 로맨스
  • 스릴러/액션: 사회 고발성 소재 인기 증가

웹툰은 단순한 만화를 넘어서 드라마·영화로 확장될 IP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고, 인도 콘텐츠 제작사들도 주목하고 있다.

 

마치며

지금 인도에서의 한류는 더 이상 일시적 유행이 아니다. 콘텐츠 소비가 실제 생활 방식, 화장품 선택, 음식 메뉴, 음악 취향까지 바꾸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문화의 일부다.

한류는 이제 인도에서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단순히 ‘좋아하는 한국 콘텐츠’를 넘어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구성하는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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